논문
원효의 화쟁 글쓰기
저자 : 김원명 ISBN : 1226-9379
발행기관 : 새한철학회 발행년도 : 2008
간행물 : 철학논총 권·호 : 제52집 /
페이지 : 3-26
첨부파일
첨부아이콘 원효의 화쟁 글쓰기.pdf
소개
키워드
인문학 위기, 주의론, 달의론, 화쟁 글쓰기, 다-살림 글쓰기, a crisis of humane studies, a theory of Juei, a theory of Daleui, Hwajaeng writing, Dasalim writing
목차
[한글 요약]
1. 들어가는 말
2. 글쓰기 반성
3. 화쟁 글쓰기
4. 나가는 말
참고문헌
[Abstract]
초록
인문학의 위기 시대에 그 위기 극복의 방법은 살아있는 인문학을 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인문학은 우리의 현실 삶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반성하고 주위를 돌아보며 느끼고 생각하는 데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우리에게 사무친 우리말을 쓰고 우리글을 쓰는 것이다. 영어 몰입교육은 인문학을 더욱 위기로 몰아갈 것이다. 뜻을 드러내고 뜻을 새롭게 하는 글을쓰라는 이규보의 주의론(主意論)이나 신의론(新意論), 뜻을 전달하는 글을 쓰라는 홍석주의 달의론(達意論)은 당시 한문몰입교육시대의 과거시험 문체 글쓰기나 모방적 글쓰기 또 실용성 현실성이 없는 무실(無實)한 글쓰기에 대한 반성이다. 사람의 삶을 자유롭고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글쓰기로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어울려야 한다. 위대한 철학자들이 저술뿐만 아니라 대화, 편지, 기도문, 시, 이야기 등을 통해 그들의 철학함을 보여주었듯이 다양한 글쓰기를 장려해야 한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다양한 글쓰기 모델들은 잡종적 글쓰기, 늪의 글쓰기, 편집술 글쓰기, 사무침 글쓰기 등이다. 본 논문에서는 원효의 화쟁 글쓰기가 제시한다. 화(和)의 정신을 베다에서 그리고 불교내적으로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원효 시대의 정치․종교․사회전통 상황 모두가 화쟁을 창안하는 근본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그 중에서 신라의 화백회의의 신성성과 만장일치제등은 고조선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으로 원효에게 있어 내재적이며 주체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화백회의에서는 모든 의견들이 다 마땅함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신성한 만장일치 의견을 도출해낸다. 이것은 원효가 열고 닫음을 자재하게 하며[開合自在]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은[不一不異] 화쟁 글쓰기를 하며 도출하는 것과 유사하다. 화쟁 글쓰기는 ‘회통(會通) 글쓰기’와 ‘화회(和會) 글쓰기’와 불가분리다. 회통과 화회는 소통을 목적으로 하지만, 비판하거나 설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 뜻을 이해하면 그 글들이 서로 통한다[會通]. 조화를 이루며 그 뜻을 이해한다[和會]. 우리는 ‘비판’만 하거나 ‘따지기’만 하는 논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설득당하는 걸 기분 나빠한다. 우리는 세계를 바라볼 때, “본디 모든 것이 ‘우리’로 어울려 있다”고 본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은 물론이고 사람과 불, 물, 바람, 풀, 나무, 벌레, 동물 등이 본디부터 ‘우리’로 어울려 있다고 본다.” 더불어 어울리기 좋아하는 이들이 따지고 비판하고 설득하는 게 잘 맞지 않는건 당연하다. 현대의 다원주의 지구촌 사회에서 필요한 평화로운 이해와 공존의 시대에 적합한 조화와 이해와 소통의 한국적인 ‘다 살리는’ 인문학적 지구촌 글쓰기는 ‘화쟁 글쓰기’가 될 수있다. 여기서 ‘다-살림 글쓰기’는 원효의 ‘화쟁 글쓰기’를 현대적으로 설명하는 미래 글쓰기 대안을 제시하는 오래된 새로운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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