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화이트헤드의 가능적인 것, 들뢰즈의 잠재성들, 그리고 원효의 여래장은 모두 세계 창조의 가능성을 세계의 잠재성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화이트헤드에게 세계 창조는 단적으로 합생과 이행의 과정으로, 들뢰즈에게는 차이와 반복의 사건으로, 원효의 여래장에서는 모음과 펼침의 순환운동으로 나타난다. 특히 화이트헤드는 “역전”이라는 개념을 통해 잠재성을 소환하고 있으며, 들뢰즈는 “잉여계산”을 통해, 원효는 “입(入)여래장”을 통해 잠재성을 소환한다. 따라서 이들 모두는 잠재성을 내장하고 있는 주기운동으로써 세계를 설명하는 잠재성의 철학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잠재성의 철학들은 세계의 가능성을 세계에게 돌려주면서 세계로 하여금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가능성을 허락하는 것이다. 이는 세계 내 과정인 인간-실재를 포함하는 것인바, 인간의 윤리적 삶에도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적극적 증례를 원효의 여래장사상에서 찾음으로써 잠재성의 철학들이 추구할 수 있는 하나의 실천적 길인 하강운동을 은유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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