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경산 소월리 출토 목간과 유구의 성격
저자 : 이동주 (경북대) ISBN :
발행기관 :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발행년도 : 2021
간행물 : 동서인문 제16호 권·호 : /
페이지 : pp. 63 - 93(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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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키워드
#소월리목간 #빗자루 #인면문토기 #농경의례 #수신 #Sowol-ri Wooden Tablet #Broomsticks #Carved Human-faced Earthenware #Ritual #Water God
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소월리 유적과 금호강 유역
3. 목간의 용도 추정
4. 인면 토기의 성격
5.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초록
경산 소월리유적 Ⅱ구역의 107호 수혈에서 목간과 투각인면문옹형토기(이하 인면토기로 약칭)가 출토되었다. 수혈은 제의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나 목간은 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듯하다. 수혈 주위에는 공터가 확인되고 그 외곽에 고상식 건물이 집중적으로 조영된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건물의 연대는 출토 유물로 보아 삼국~통일신라 시대로 추정된다.
목간의 내용에는 여러 골짜기에 형성된 논밭이 확인되어 양전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양전 관련 내용을 장부에 옮긴 후 재사용되다 수혈에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목간과 관련해서는 세리의 혹정, 시각 기능 등의 견해가 제기되었다. 다만, 목간의 내용상 공통 분모로 농경을 추출할 수 있으며, 이는 당시 소월리의 경제 기반과 연동된다. 따라서 수혈의 성격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소월리 유적이 위치한 곳은 청통천변의 골짜기이다. 청통천은 하양에서 금호강이 합류한다. 공교롭게도 금호강 유역에서는 신라 중고기 축제비인 영천 청제비와 대구무술명오작비가 확인된다. 이점 당시 신라의 지배층이 금호강 유역에서 전개한 농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수혈에서는 인면문토기와 더불어 목간, 자귀, 시루가 함께 출토되었다. 목간은 인근에 싸리나무가 한 뭉치가 정연하게 놓여 있었다. 인면문토기의 성격은 일본의 묵서인면토기를 통해 제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목간과 싸리뭉치의 상관성을 감안할 때 빗자루를 연상케 한다. 이와 같은 유형의 빗자루가 일본 헤이조쿄(平城京)에서 출토되고 있어 주목된다. 빗자루는 제장의 정결 혹은 부정을 쓸어내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한편 농사는 물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목간에서도 ‘제’가 확인된다. 한국의 고대 경작지는 천수답이 대부분이어서 가뭄과 홍수에 민감했다. 실제로 목간이 출토된 수혈은 지금도 물이 솟아오르는 일종의 샘물이다. 그렇다면 수혈의 성격도 농경의례, 특히 물과 관련된 제의행위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수혈의 굴착지점을 염두에 두면 의례의 준비 과정에 상당히 기획적으로 준비된 것 같다.
특히 수혈은 건물 사이 일정 공간의 공터에 조영되었다. 이는 이 공간이 공공장소, 집회의 장으로 기능하였음을 시사한다. 수혈 내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소월리 촌락 계곡에 형성된 농경지의 풍작을 기원하며 마을의장들과 구성원들이 모여 의례를 거행했음을 증언하고 있다. 아울러 주변에 위치한 고상식 건물군은 일본 요코하마 도즈키 군아의 정창군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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