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논고는 『삼국사기』 신라 인물 열전의 원전과 찬술에 대해 살핀 것이다. 거도열전과 이사부열전 전체 혹은 일부 기록의 원전은 『鷄林雜傳』에 전하는 기록이었고, 百結先生列傳의 원전은 『樂本』에 전하는 기록 또는이에 기초하여 새로 정리한 전승자료였다고 보인다. 上古期의 인물인 昔于老·勿稽子·朴堤上列傳의 원전은『國史』의 찬자가 참조한 전승자료와 계통이 다른 별도의 전승자료였다. 사다함과 관창, 김흠운열전의 원전은『花?世記』, 비녕자열전의 원전은 金庾信行錄에 전하는 기록이었으며, 이외의 중고기 신라 인물의 열전은 각인물의 행적을 정리한 전승자료였다. 『삼국사기』 본기의 찬자는 신라본기를 찬술하면서 중고기 인물의 열전이나 이들 원전에 전하는 기록을 축약하거나 일부 내용만을 발췌하여 添入하였음에 반하여, 열전의 찬자는 열전을 찬술할 때에 신라본기에 전하는 기록을 적극 참조하지 않았다. 『삼국사기』 열전의 찬자는 설총열전은 金大 問의 『鷄林雜傳』, 설총과 그의 아들 薛仲業 관련 전승자료를 참조하여 찬술하였고, 최치원열전을 찬술할 때에국내의 최치원 관련 전승자료와 上太師侍中狀, 『新唐書』 藝文志 등에 전하는 최치원 관련 기록을 두루 참조하였다. 張保皐列傳은 杜牧의 『樊川文集』에 전하는 張保皐鄭年傳을 주요 저본으로 삼고, 『신당서』 신라전에 전하는 장보고 관련 기록을 참조하여 찬술하였다. 이밖에 강수를 비롯한 나머지 중·하대 인물 열전의 원전은개별 인물의 행적을 정리한 전승자료였는데, 이 가운데 김인문과 김양열전의 원전은 行狀의 성격을 지닌 전승자료였음이 주목된다. 『삼국사기』 열전의 찬자는 중·하대 인물의 열전이나 이들 원전의 기록을 거의 참조하지 않고 신라본기를 찬술하였고, 비록 신라본기에 어떤 인물의 행적이 전하더라도 신라본기의 기록을 저본으로 삼아 그를 열전에 入傳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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