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도솔가(兜率歌)>의 주술(呪術) 방식에 대한 일고
저자 : 박재민 (숙명여자대학교) ISBN :
발행기관 : 한국시가학회 발행년도 : 2021
간행물 : 한국시가연구 제52권 권·호 : /
페이지 : pp. 5 - 35 (31 pages)
첨부파일
첨부아이콘 도솔가(兜率歌)의 주술(呪術) 방식에 대한 일고.pdf
소개
키워드
#도솔가 #혜성가 #혜성 #주술 #재언명 #월명사 #융천사
초록
본고는 월명사의 <도솔가>의 배경설화를 살펴 이 노래가 지닌 주술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물이다. 주지하다시피 이 작품은 하늘에 나타난 ‘두 개의 해’라는 변괴를 해결하기 위해 불린 노래이다. 배경 설화에 따르면 이 노래가 불리자 하늘의 변괴가 사라진다. 기존의 연구는 이 점에 주목하여 이 노래를 ‘주술성을 띤’의 대표적 노래로 간주하고, 주술의 연원을 <구지가> 등의 전통적 주술에서만 찾아 왔다. 주술의 매개 대상을 부른 후 명령하는 방식에 주목한 것이었다. 본고는 <도솔가>의 문면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 이 작품의 주술성은 <구지가> 식 주술 방식 외에 <혜성가> 식 재언명(再言明) 주술에 의해서도 성취되고 있다고 보았다. 즉 이 노래는, 하늘에 추가적으로 나타난 해는 ‘재앙이 닥치려는 불길한 조짐’이 아니라, ‘미륵불이 하생하려는 길(吉)한 조짐’이라고 재언명하며 그 미륵불을 맞이함으로써 화(禍)를 복(福)으로 바꾼 노래로 추론하였다. 이를 <혜성가>와 이 노래가 지닌 강한 상황적 친연성들을 활용하여 구체화하였다. <혜성가>에는 ‘불길한 혜성’을 보고 ‘저것은 길 쓸 별’이라고 칭하는 ‘재언명의 주술’이 보이는데, <도솔가> 또한 ‘불길한 해’를 보고 ‘저것은 미륵좌주’라고 칭하고 있는바 이 둘은 동일한 궤의 주술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외, 꿈 해몽 등에서 보이는 재언명 주술도 하나의 방증으로 삼았다. 결국 <도솔가>는 ‘이일병현(二日?現)’이라는 위기 상황을 ‘미륵이 하생할 조짐’으로 재언명하여 해의 괴변 및 신라 사회의 위기감을 잠재운 주술의 노래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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